[한줄요약] 광주비엔날레의 '대만관' 명칭을 둘러싼 갈등이 결국 중국 전시팀의 철수라는 초유의 사태로 번졌습니다.
2026년 9월 12일자 기사 기준입니다.
'예상치 못했지만, 놀랍지는 않다.' 이번 광주비엔날레 명칭 논란을 바라보는 예술계의 차가운 시선입니다. 최근 한국에서 열린 세계적인 현대미술 축제인 광주비엔날레에서 '대만관'이라는 이름이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8월, 대만 예술가 정팅팅 씨가 비엔날레 홍보 포스터에서 '대만(Taiwan)'이라는 문구가 사라진 것을 발견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그 자리에는 대신 '국립대만미술관(NTMoFA)'이라는 기관 명칭이 적혀 있었죠. 더욱 충격적인 것은 주최 측이 명칭을 변경하면서 대만 측 참가자들에게 사전 통보조차 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이에 분노한 대만 예술가와 큐레이터 10인은 '검열받는 대만관'이라는 공동 성명을 발표하며, 왜 예술의 장이 정치적 제약을 받아야 하느냐고 강력하게 항의했습니다. 대만 문화부 역시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힘을 보탰습니다.
논란이 확산되자 결국 광주비엔날레 측은 8월 말, '대명관' 명칭 사용을 다시 승인하겠다고 발표하며 한발 물러섰습니다. 하지만 이 결정은 또 다른 폭풍을 몰고 왔습니다. 중국 측이 강한 불만을 표하며, 참여 중이던 자국 예술가들에게 전시 철수를 지시한 것입니다.
중국 전시팀은 기자회견을 통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심각하게 위반했다'며 단호한 입장을 밝히고 결국 전시에서 물러나기로 했습니다. 이에 대해 광주시는 '하나의 중국' 정책을 존중하지만, 이번 명칭 사용은 예술가들의 표현 자유를 존중한 것일 뿐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중국의 외교적·경제적 영향력을 이용한 전형적인 압박 사례라고 분석합니다. 최근 스웨덴, 카자흐스탄, 이탈리아 등 국제 예술계 곳곳에서 대만 명칭을 둘러싼 유사한 압박과 '자가 검열'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예술의 독립성을 지키기 위한 국제적 관심이 절실한 상황입니다.